6월 9일은 '치아의 날'이다. 첫 영구치인 어금니가 나오는 시기인 6세의 6과 구치의 구(9)를 숫자화해 정해졌다는 치아의 날-하지만 영구치 관리만큼 젖니 관리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젖니부터 영구치까지 올바른 관리법에 대해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소아치과 오소희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우유병 물려서 재우지 마세요
보통 생후 6~12개월 사이에 치아가 나기 시작해서 30개월이면 모든 젖니가 나오게 된다. 이때는 부모들의 올바른 수유 습관이 중요하다. 잠자기 전이나 밤에 젖을 먹이면 우유병을 물고자는 아이들이 많다. 이 경우 충치가 생기기 쉬운데, 윗 앞니가 모두 썩는 게 특징이다.
되도록 아이가 잘 시간에는 수유를 줄이고 우유 대신에 보리차나 생수만 물려 재워야 한다. 치아가 아직 나오지 않았을 때는 거즈나 유아용 고무 칫솔로 입안을 가볍게 닦아주면 된다. 본격적으로 치아가 나오게 되면 칫솔을 사용한다.
간식은 종류와 횟수가 중요하다. 캐러멜처럼 치아에 달라붙거나 입안에 오래 남아 있는 음식은 가능한 한 피하고, 음료수도 탄산음료나 요구르트보다는 우유가 좋다.
▶우리 아이 첫 양치질은 이렇게
치약은 어린이가 입안에 든 것을 스스로 뱉을 수 있을 때부터 사용한다. 치약은 어린이용으로 골라야 좋다. 어린이용 치약에는 불소가 들어있어 충치예방 효과가 있고 마모도가 낮아 어린이의 이에 적합하다. 치약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다면 치약없이 칫솔만으로 닦아주어도 문제없다.
아이들이 혼자 양치질을 할 수 있는 시기는 스스로 신발끈을 맬 수 있는 시기와 대개 일치하는데 6~7세 정도다. 5세 이전 아이에게 이를 닦으라고 하면 왼쪽만 실컷 닦고 다 닦았다고 하기 쉽다. 6~7세 이전까지는 아이 스스로 이를 닦게 한 후 엄마가 한 번 더 닦아주는 게 좋다.
▶어차피 빠질 젖니도 치료해야
젖니는 말을 배울 때 발음이 제대로 나오도록 하고 얼굴의 성장에도 영향을 준다. 젖니의 관리가 영구치 못지않게 중요한 이유다. 특히 젖니 상태로 있는 30개월~6세는 밥, 과자 등을 먹게 되면서 충치가 생기기 쉬운 시기다.
어차피 빠질 치아라고 해서 충치가 있는 젖니를 치료하지 않으면 나중에 나올 영구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젖니 밑에는 영구치의 싹(치배)이 자라고 있다. 젖니가 많이 썩어서 염증이 생기면 숨어있는 영구치에까지 영향을 미쳐 모양이 이상해지거나 반점이 생길 수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치과 오소희 교수는 "젖니의 충치는 영구치가 삐뚤빼뚤 덧니가 되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하고 "충치로 인해 젖니를 일찍 빼거나 이 사이가 심하게 썩으면 앞뒤의 치아들이 쓰러지게 되고 결국 영구치가 제자리를 찾지 못해 삐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영구치 나면 곧바로 홈메우기로 충치 예방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치과를 방문하면 두 가지 처치를 받을 수 있다.
첫째, 불소도포다. 불소는 치아 표면을 단단하게 해서 충치균에 대한 방어막 역할을 한다. 만 3세부터 6개월 간격으로 불소도포를 해야 하며, 충치가 잘 생기는 아이는 3개월 간격으로 해주면 좋다.
둘째, 홈메우기(실란트)다. 어금니는 치아 표면에 작은 홈과 구멍이 많아서 충치가 생기기 쉽다. 이 홈에 치과재료인 실란트를 발라 메워줌으로써 음식물 찌꺼기가 끼지 않도록 한다. 영구적이지는 않아 다른 치아 보철물처럼 지속적인 유지 관리가 중요하다. 실란트 처치시에는 치아를 갈거나 마취를 할 필요가 없고 통증도 없다. 만 6세부터 14세까지는 국민건강보험에 적용돼 치료비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오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충치예방법은 매일 꼼꼼히 하는 칫솔질이며, 3개월마다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치아관리 중요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면 이때부터는 충치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올바른 간식 습관과 칫솔질을 통해 치아를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 칫솔질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등학교 시기에는 3~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젖니는 적절한 시기에 뽑아야만 고른 치열을 가질 수 있다. 충치가 생기더라도 되도록 작을 때 치료받게 되면 아이도 덜 힘들어하고 치과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줄일 수 있다.
청소년기에는 충치와 함께 잇몸 질환의 발생이 증가하는 만큼 올바른 칫솔질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3~6개월에 한번 치과정기검진과 가벼운 스케일링을 통해 구강건강을 유지하는 게 좋다. 또 이 시기에는 운동을 하면서 치아와 잇몸, 턱뼈 부분에 상처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 마우스 가드를 착용해 이를 보호하는 게 좋다.
▶조기 교정치료가 치아교정의 완성도 높여
어린이 교정에서는 유치열기와 혼합치열기 때 악궁과 치열의 성장발육 과정을 지켜보면서 선천적,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부정교합을 예방하고 조기에 차단해 바람직한 영구치열기의 교합에 이르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어린이 교정에서도 모든 부정교합을 해결하거나 모든 어린이가 이상적인 치열 교합에 이르게 할 수는 없다. 유전성 요인이 강한 경우나 어린이 성장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어린이와 청소년 시절의 조기 교정치료는 최종적인 영구치열 교합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고, 성장기 도중이 아니면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부정교합을 해결할 수 있게 하는 가치를 지닌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 도움말 :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치과 오소희 교수 >
◈ 치아 건강지수를 높이는 10가지 실천
1. 플라그 제거 및 잇몸 마사지에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올바른 칫솔질이다.
2. 효과적인 플라그제거를 위해 자신의 구강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칫솔을 선택한다.
3. 이를 닦을 때에는 플라그가 잘 끼는 치아와 잇몸 경계부위를 잘 닦아야 한다.
4. 하루 세 번, 식후 3분 이내에, 3분 동안 모든 치아의 구석구석을 골고루 칫솔질하는 습관을 생활화한다.
5. 칫솔은 3개월에 한번씩 새것으로 교체한다.
6. 치실, 치간 칫솔 사용을 습관화해 치아 사이사이의 플라그 제거를 돕는다.
7. 칫솔질 후 단 몇 초라도 혀를 닦음으로서 구강 내 박테리아 번식을 억제한다.
8. 치아표면의 플라그를 제거해주는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다.
9. 자신의 구강건강 확인을 위해 거울에 이와 잇몸을 자주 비춰본다.
10. 6개월마다 정기적인 구강진단과 스케일링을 통해 구강질환을 사전에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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