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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생활의 탈출
마음/나의 글

2010년 10월 15일 금요일, 과거

by 무지개아저씨 2010. 10. 15.

 

 

오늘 아빠의 존재라는 부분에 대하여 인터넷에서 뜨겁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 초등학생이 지은 일기에서 아빠는 왜 필요하지? 라는 시가 실리면서부터이다. 아빠는 왜 필요하지? 종족번식을 위하여? 웃기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함께 마음을 부딪히는 아빠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그러한 아빠였는지 자문을 해본다.

 

아침에 과거를 둘러보았다. 2003년 회사를 설립하여 사업을 시작, 2005년 동업을 하던 사람과 헤어지고 혼자서 회사 운영, 2006년 회사의 미래를 위한 SNS 개발 및 Test, 2006년 말 주식시장에서의 패배로 큰 금액을 날린뒤, 이사람 저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회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못한채 지내왔었던 시간들, 2006년 2007년 2008년에 걸쳐서 죽음의 문턱을 왔다 갔다 하면서 지내왔었던 시간, 환한 달빛, 차가운 강물, 어둠의 알약 그곳이 어디인지 알지도 못한채 깨어나서 어슬렁거리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왔었던 병상의 시간, 경찰에 체포 및 조사, 유치장 감금, 구속의 위기, 검찰의 조사, 형 휴~~~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사건과 사고가 있었다. 불과 7년 사이에 이렇게도 많은 일들이 벌어졌었구나. 물론 그 전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운 그러한 일들이 있었지. 왜일까? 누군가 과거를 반성하지 말고 미래를 보면서 해결책을 찾아 나가야, 희망이 보이면서 건설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길을 걷다가, 사람을 만나다가, 하늘을 쳐다보다가, 웃음을 웃다가,  TV 를 보다가, 책을 읽다가, 운전을 하다가 과거가 생각이 나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식은땀이 나면서, 몸이 힘들어지는 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러한 사실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너무도 힘이 든다. 그래도 나아졌지. 이제는 커튼속에 숨어서 나오지 않는 일은 없으니까.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라는 사실이 내 몸속에 퍼지고는 있다. 하지만 막상 부딪히면 두려움이 몰려오고, 공포감이 들때도 있다. 할 수 있는데. 내가 여태까지 해왔던 나의 삶의 일부인 기존의 일을 버리고 새로운 일을 또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일까? 그것은 아닐듯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정말로 무념무상해야 한다. 나의 과거를 쓰는 것만으로도 손에 땀이 고이고, 심장에 압박이 몰려옴을 느낀다. 왜 이럴까? 두렵다. 하지만 극복해야 한다.

 

무엇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2008년 퇴원한 뒤, 부동산 일을 하면서도 나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었다. 하지만 일의 마지막이 안좋았다. 약 1년 반을 배우면서 많은 것을 익힐 수 있었지만 결국은 체포라는 두글자로 일이 끝나게 되었다. 왜그럴까? 물론 나의 잘못으로 시작이 된것은 아니었지만 결국은 내가 잘못한 것이 되어 버렸다. 이일도 새로 시작하는 것이다. 나는 젊다. 하지만 또다시 끝이 안좋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불안감을 느낀다. 그래서 쉬고 싶다. 한가족의 가장으로서 마냥 쉴 수만은 없을테지만, 기력을 회복해야 한다. 정신적, 육체적인 기력 모두를 회복해야 한다.

 

무념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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