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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재미있는 게임

2014년 7월 포켓몬 국가대표선발전 마스터 8강 저리릴-레이세이

by 무지개아저씨 2014. 7. 8.

XY1 시절과의 변경점

1. 니트 풍란을 해고하고 플라다리를 채용. 1장으론 모자란 감이 있어 2장을 투입함.

2. 모란만시티의 재투입. 섀도 서클, 얼어붙은 마을의 견제를 위해 스타디움을 2매 투입함.

3. 포켓몬 교체 OUT / 켈디오 IN. 경석 켈디오, 제크롬EX, 저리릴 두마리면 도저히 질 것같은 생각이 들지 않아 투입. 교체가 모두 빠진만큼 켈디오가 제거 당할 경우(특히 vs 게노섹트) 게임이 대단히 힘들어지지만 플라다리로 켈디오를 끌어내서 친다거나, 독최면을 먹인다거나 하는 시도를 하는 사람이 없었음. 죽으면 낚시대로 살려야 함.

4. 저리더프 투입. 머리띠를 달면 화염레오를 1타 낼 수 있고 반대로 머리띠 화염레오의 110데미지에 안죽음. 아예 대비를 안하는 것보단 이렇게라도 1장 넣어두는게 마음이 편해서...

5. 메가폰 2매. VS 더스트나 의식. 더스트나 상대로 패에 잡히면 절대 보존 필요.

멜리사의 덱 레시피와 많이 흡사합니다. 애초에 덱 구축에 조언해준 사람이 멜리사고 얘 아니었으면 저리릴로 나갈 생각조차 안했을거라서... 개인적으로 없어서 못썼지만 BW2 저리어 말고 스타터 저리어를 쓰는게 훨 좋다고 생각합니다. 180짜리 EX를 170족으로 만들어주는 아주 대단한 저리어입니다.

2011년 11월에 국내에 BW2탄이 발매됐을때 부터 2년 반 동안 환경에 자리잡고 있던게 바로 저리릴입니다. 랜드로스가 판치던 시절에는 렉쿠자와 결탁해서 살아남고. 아무튼 정말 멋진카드라고 생각합니다. 

XY3탄 나오고, 또 세계대회 레규에서 BW 1,2가 아웃됐기 때문에 사실상 큰 대회에서 저리릴을 사용 할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사람, 많은 덱들과 게임을 하면서 느꼈는데 정말 구축이나 덱 초이스에서는 하나도 불만이 생기지 않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건 환경에 존재하는 덱들과의 대전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용덱 : 저리릴

대회장에서 했던 생각을 그대로 옮긴지라 좀 깁니다. 참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드가 없는 관계로 예선 부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모여 놀랐습니다. 시드 딸만한 사람들 다 땄고 그 이외에는 많이 참가 안할 줄 알았거든요.

예선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 9전 7승 2패 했습니다. 2패는 모두 0점이었기 때문에 420점으로 진출.

2패는 TDK 상대로 서포터 못잡아서 던진 게임과 스이쿤 상대로 제크롬+서포터 못잡아서 던진 게임. 이렇게 두 게임입니다.

근데 420점이 턱걸이로 진출(410점이 떨어짐)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스위스에서 9전 7승 2패면 완전 상위테이블인데 이걸 뭐 어떻게 해야 턱걸이로 올라가는지.... 그리고 시드권자 중 불참자의 자리를 당일 예선으로 메꾸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걍 비워두더라고요. 그거 기대하고 예선 참가한 사람들 모두 뒷통수 맞은듯.

큰 대회가 익숙하지 않고 또 전날 이수에서 밤샜다가 첫차 타고 영등포 탐앤탐스에서 쉬다가 온거라서 긴장감과 피로감이 둘 다 몰려왔습니다. 그래도 첫판 vs 프레프티르를 이기고 나니까 게임에 적응이 되면서 무난하게 플레잉 했습니다. 예선에서 인상깊었던 덱은 역시 너트령이었습니다. 너트령 때문에 패에 굿즈가 쌓이다가 너트령 삭제하자마자 게치스 맞아가지고 손패 5장 조공 했을땐 지는 줄 알았는데 라이코EX의 벤치저격으로 펄기아를 잡아 죽여 이긴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점심시간에 같이 오신분들이 편의점 가고, KFC가고 하는데 전 걍 초콜릿 하나에 비타 500만 먹고 땡쳤습니다. 원래 이런날 뭐 잘 안먹습니다.

그리고 본선 시작했는데 대진표 발표에 시간이 엄청 걸리더라고요... 짰다가 번복하고. 이때 전날 밤샘 피로도 몰려와서 짜증이 두배가 됐습니다. 그러다가 본선 경기 시작!


24강 VS 랜드로스 이벨탈 다크라이 더스트나(상상초월님) 승

저리어 2마리로 스타트 했는데 상대가 랜드로스 스타트에 선공... BW 시절이었으면 바로 집에 가야될 상황이었지만 XY에선 다릅니다 ㅋㅋㅋ 후공이라서 산 듯. 거기에 깨봉이가 벤치에 나오던 순간 "예선 힘들게 뚫었는데 여기까진가...." 하고 생각했는데 평소에 멜리사랑 겜 하던게 떠올랐습니다. 제가 랜드로스 라이츄 더스트나 들고 멜리사 저리릴이랑 붙어서 많이 졌었는데 그때 걔가 어떤식으로 내 랜드로스랑 더스트나를 공략했는지를 계속 떠올려가며 게임에 임했습니다. 거기에 독최면 크리가 아주 제대로 터져서 켈디오가 준비 될 때 까지 랜드로스가 한대도 못쳤습니다. 켈디오가 결국 랜드로스를 잡아 냈고, 메가폰은 처음부터 한장도 낭비 안할 생각을 했으니 더스트나 락에 대한 피해도 보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터치 투입된 랜드로스일테니 후속을 계속 내보내는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는데 역시 그 다음부턴 이벨탈과 다크라이가 나왔습니다. 이벨탈이랑 다크라이한테는 술먹고 게임해도 이길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프라이즈 6:0으로 승. 이거 끝나고 멜리사한테 고맙다고 얘기했습니다. 너 아니었으면 이걸로 랜드로스한테 개겨볼 생각조차 안했을거라고.

16강 VS 가브리아스(로리콘카스미님) 승

서로 몇턴간 고통받으면서 N만 써댔습니다 ㅋㅋㅋ 그러다가 카슴님 쪽이 전개를 시작하셔서 당황하였으나 파비코리 2마리가 프라이즈에 갔더라고요. 벤치에는 결국 파비코리 1장 뿐일텐데 파비코리 한장이면 가브리는 절대 제크롬 못잡습니다. 거기에 덱에는 머리띠가 아닌 뱅글을 넣으셔서.... 제크롬이 열심히 1:2 교환을 해주고 적절한 플라드리로 파비코리 2마리 설 타이밍에 한마리 끊어서 후반에는 쉽게쉽게 게임했습니다.

그리고 옆 테이블을 봤는데....

저리렉이 화염레오한테 6:1로 지고 있는 끔찍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이긴 사람이 저랑 8강전 하는데^^

8강 VS 화염레오(엔지님) 패

제발 안만났으면 했던 덱이었는데 결국 여기와서 만났습니다. 차라리 만나더라도 4강, 결승에서 만났으면 참 좋았을텐데 하필 만나도 8강에서...

그래도 상대가 레오꼬 스타트에 에너지 한장 붙이고 엔드하고 제가 후공이라 뮤츠 이중무색 독최면 킬이 나오는 상황! 저는 "그럼 최소 두턴 뒤까지는 화염레오 안봐도 된다 오예. 이거 이기는거 아냐? 워싱턴 ㄱㄱ"하면서 하이퍼볼을 썼는데...

뮤츠가 프라이즈에 있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켈디오 가져와서 이중무색 달고 앞에다가 들이 밀었습니다. 제발 다음턴에 화염레오로 진화하지 말라고 빌었는데 기어이 2턴 화염레오가 뜨더라고요. 화염레오 대비로 저리더프를 넣긴했는데. 이 저리더프가 늦게 나왔고, 저리더프를 키우는 과정에서 다른 포켓몬들을 잘 키우지 못해 화염레오를 힘들게 치웠으나 그땐 이미 리자몽EX, 레시람이 다 완성 되있는 반면 제 필드에는 제대로 싸울만한 포켓몬이 없어서 5:0으로 졌습니다. 그래도 사이드 한장 뺏은게 어딥니까.

저리릴이 저리더프로 진화하면 필연적으로 부스팅을 위한 저리릴이 1장 부족해지는데 저리어 - 저리릴 셋트로 프라이즈로 가 있어서 후속 저리릴 세우지도 못했고... 솔직히 화염레오 치우고 나면 제크롬EX만 갖고도 리자몽, 레시람 다 커버 할 수 있는데다가 라이코EX가 상대 지라치 잡으면 바로 프라이즈2매 겟이라 기대를 좀 했는데 생각대로 안되서 아쉬었습니다. 겜 끝나고 프라이즈 깠는데 저리어, 저리릴, 뮤츠, N(후반 한데스 시도하려고 했는데 없어서 망함) 다 있는거 보고 너무 빡쳤습니다.

패인은 화염레오 상대로의 경험부족과 프라이즈 관광으로 요약되네요. 사실 대회 제대로 준비한건 며칠 안돼가지고 화염레오랑은 연습을 한번도 못해봤습니다. 막상 저렇게 만나서 지니까 안타깝지만 시험 당일날 '공부 좀 더할걸'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ㅎㅎ

솔직히 대회 당일에는 별 느낌 없었는데 다음날 이렇게 후기를 쓰다보니 아쉬워지네요. 그래도 빈손으로 안돌아가고 XY2 2통이라도 받아서 다행입니다. 

대회효과인지는 몰라도 오랜만에 이 게임을 '재밌다'고 느꼈습니다. 재밌게 게임했으니 된 것 같습니다. 

대회 입상자 분들 모두 축하드리고 다음에 다른 대회에서 다들 재밌게 게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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