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엔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지내지만 막상 변비에 걸리고 나면 배설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시원하게 배설하는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변비 환자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다. 전문의들은 가능하면 변비약은 먹지 않는 게 좋다고 이야기하지만, 생활요법으로도 변비가 개선되지 않으면 변비약의 도움을 받는다.
#1 어느 정도 증상이 있을 때 변비약 먹나?
↑ [헬스조선] |
사람의 몸은 음식을 먹으면 소화기를 거쳐 영양소를 흡수하고, 찌꺼기를 배설한다. 다이어트 등으로 음식물 섭취량이 줄어들면 당연히 변의 양이 적어진다. 또한 위에 음식물이 들어오면 장에서는 배변이 잘 되도록 '배변 반사'가 일어나는데, 바쁜 일정이나 환경 등의 문제로 참는 경우가 많다. 변의가 느껴졌을 때 참기를 반복하면 직장에 변이 들어가도 배변운동이 일어나지 않아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변비치료의 궁극적 목적은 원활한 배설이다. 오랜 시간 변비로 고통을 받다 보면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변비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시도할 방법은 식이섬유와 수분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다. 장 운동이 원활해지도록 마사지를 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통해 전신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래도 개선되지 않을 때는 변비약의 도움을 받는다. 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각종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보다는 의학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변비약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단, 내성이 생기면 복용량을 늘려도 약효가 없고 오히려 장 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남용해서는 안 된다.
#2 변비약 선택, 내 증상에 맞는 것을 골라라
변비는 크게 이완성 변비, 경련성 변비, 직장성 변비로 나뉜다. 이완성 변비는 대장의 운동이 약해져 변을 밖으로 밀어내지 못하고 장 속에 남아 있는 것이다. 운동력이 떨어진 장을 자극하여 장 운동을 촉진하는 약물치료를 주로 사용한다. 경련성 변비는 스트레스 등으로 장과 연관된 자율신경이 비정상적으로 긴장해 대장이 경련을 일으켜 변이 장을 통과하지 못한다. 스트레스가 주 원인인 만큼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다. 또한 평소 장에 무리를 주는 술이나 탄산음료, 인스턴트 음식 등은 삼간다.
직장성 변비는 변이 잘 내려오다가 직장에 걸려 생기는데, 변의를 습관적으로 참는 나쁜 배변습관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행동치료를 통해 개선하며, 최후에는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변비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변비약의 도움을 받는 것도 괜찮다. 시판 변비약은 작용에 따라 부피형성 변비약, 삼투성 변비약, 자극성 변비약, 기타 완화제로 구분된다. 서울아산병원 약제팀 송영천 팀장은 "변비약은 변이 부드럽게 배출되도록 유도한다. 변의 양이 적어 배설되지 않는 변비라면 양을 늘려야 한다. 변이 장에 머문 시간이 길어 딱딱해졌다면 변에 수분을 더해 부드럽게 해주면 배변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type 1 변의 양을 늘리는 부피형성 변비약
다이어트 등을 이유로 섭취하는 음식 양이 적으면 배설할 내용물도 적다. 이때 변의 양을 늘려 장 운동이 일어나도록 유도하는 것이 부피형성 완하제다. 물을 흡수하면 부피가 크게 팽창하는 질경이과 식물 차전자 껍질 등의 식이섬유를 주성분으로 한다. 이런 식이섬유는 분해되지 않고 장내에서 수분을 흡수해 변의 양을 늘리고 부드럽게 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시킨다. 충분한 물과 함께 먹어야 하며, 갑자기 많은 양을 섭취하면 복부팽만 감을 초래할 수 있으니 조금씩 양을 늘리는 게 좋다. 시판 약품으로는 차전자피 성분의 무타실산, 아기오 과립, 아락실 과립 등과 처방전이 필요한 칼슘 폴리카르보필 성분의 실콘정 등이 있다. 1일 1~3회 물과 함께 복용하면 12~36시간 이내 효과가 나타난다. 부작용이 거의 없어 비교적 안전하지만 장 운동 자체가 심하게 저하된 경우 큰 효과를 볼 수 없다.
type 2 변에 수분을 축적시켜 부드럽게 하는 삼투성 변비약
변비는 대장운동 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변이 대장에 오래 머물면 수분을 많이 빼앗기기 때문에 콩처럼 작고 단단하거나 울퉁불퉁하고 딱딱한 변을 보게 된다. 장내 삼투압을 증가시켜 변에 수분을 축적하고 부드럽게 밀려나올 수 있도록 돕는데, 내용물이 뻑뻑해서 막혀 있는 배출관에 물을 넣어 물렁하게 한 뒤 배출시키는 원리다. 삼투성 변비약은 당류하제와 염류하제가 있다.
당류하제 :
락툴로즈, 락티톨 등의 당류가 대장에서 발효하여 대장을 자극하는 산을 생성한다. 장내 삼투압과 산도가 높아지면서 변에 수분이 축적되어 부드러워진다. 처음 효과가 나타나려면 3일 정도 걸리고 고통스러운 장내 가스를 동반할 수도 있다. 당뇨 환자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듀파락, 라투루스시럽, 레보락시럽, 모니락시럽, 둘코락스ⓡ-발란스 등이 시판되고 있다.
염류하제 :마그네슘염과 나트륨염 등 알칼리성 염류는 흡수되지 않고 대장 내에 머무는데, 삼투압 평형 유지를 위해 장관 내에서 물을 유지하려는 원리를 이용했다. 이때 대장 내에 머물던 내용물이 수분을 흡수해 부드럽게 팽창된다. 장의 연동운동도 좋아져 배변에 도움을 준다. 마그네슘제제인 마그밀정은 안정성을 인정받은 대표적인 염류하제이며 이 외에 마크롤산이 있다. 나트륨염 제제로는 솔린액오랄, 콜크린, 프리트 이네마, 피코락, 피코론 등이 있다. 장을 직접 자극하지는 않지만 대장 외의 세포와 혈관에서도 수분을 끌어들이므로 수분 손실을 막기 위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간 복용할 경우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특히 고혈압 환자나 심장근육이 약한 사람, 신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다.
type 3 대장을 자극해 운동을 촉진시키는 자극성 변비약
둘코락스ⓡ-에스(비사코딜), 비코그린플러스정(비사코딜+대황), 아락실Q(센나) 등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변비약은 장에 직접 작용해 장 운동을 촉진하는 자극성하제다. 센나, 알로에, 비사코딜, 카스카라, 안트라퀴논, 디페닐메탄 등의 성분이 장 점막을 직접 자극한다. 점막을 자극하면 연동운동이 촉진되어 내용물을 강제로 항문으로 밀어낸다. 막힌 배출관을 직접 두들겨 내용물을 배출시키는 원리로 가장 보편적이고 효과가 빠르다. 대장운동 능력이 약해진 이완성 변비에 사용한다. 자극성 변비약을 장기 복용하는 경우에는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임신부, 급성복부경련·궤양성치질·항문열상이 있는 경우, 장폐색증이 있거나 위장관협착증이 있는 경우, 궤양성대장염 등 중증의 장 관련 환자는 사용을 피한다.
type 4 연변하제 & 윤활하제
연변하제 도큐세이트 나트륨이 있으며, 굳은 변을 무르게 하는 단일효과만 있다. 윤활하제 대변에 윤활유를 넣어 피막을 형성함으로써 배변을 용이하게 한다. 유동파라핀, 미네랄 오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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