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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생활의 탈출
모든 이를 위하여/맛집

숨겨진 맛집에서 해산물로 배터져 뒈지다...^^*

by 무지개아저씨 2010. 7. 19.

제주도...



처음 방문한게 1981년도 대학 1학년때 였는데 그동안 10~15 차례 가량 되는듯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방문했던게 2004년인가 그러니까 거의 4년만에 다시 찾는 방문이다.

토마스는 제주도를 왜 기를 쓰고 찾았을까...

방문 첫날밤 숙소인 콘도에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혹시 제주도의 먹거리 때문이었을까?ㅋ


(10월 14일부터 2일까지 학교 중간고사 기간을 이용하여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전남 장성 백양사로 갔다가 하루를 묵고 다시 오전에 광주를 경유하여 천불천탑으로 유명한 화순 운주사를 허겁지겁 들렀다가 다시 광주공항에서 항공편으로 제주공항으로...

웬지 모르게 무엇엔가 쫏기듯 아니 내어 몰리듯 제주도를 찾았다.

처음엔 그냥 도보여행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그건 무모한 생각이었음을 금방 깨달았다.



제주도의 도보여행이란 혹시라도 1년전만 되었어도 가능했을것이다.

그때면 울트라마라톤 한다는 생각으로 할수도 있었겠지만 마라톤을 중단한지 얼마 안되었기에 가능했을것이니까...

하지만 지금은 완전 배불뚝이가 된 상태에서 도보로 제주도 일주란 무모하기 짝이 없는 시도일테니까...

더군다나 날짜가 그리 많지 않았고...

나중에 생각해본거지만 스쿠터여행으로도 3일 걸렸는데 도보였다면....휴...한숨 나온다...

그리고 다시한번 절실하게 운동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다.



아무튼...

제주 방문 2일째날...

시내에서 스쿠터를 빌려서 숙소인 콘도로 오다가 곽지해수욕장 못미처 애월항 근처에서 자전거로 제주도를 일주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던 카톨릭대학교(구, 성공회대학교) 4학년생인 강x현군을 만나 저녁식사를 위해 한림항으로 이동을 했다.

27살이라는 아주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는 청년이지만 정신이 건강한것이 가장 부러웠다..^^*

집인 인천을 출발하여 해남까지 자전거로 이동하여 완도에서 여객선을 이용하여 제주항으로 들어 왔다고 한다.

나도 시도하면 못 하지는 않겠지만 그 시도를 못 하였으니 하나마나한 말이다..ㅋ





한림항 바로 앞에 비양도 가는 터미날 바로 옆에 생태체험마을을 안내하는 식당이 있는데 그곳이 괜찮다는 주민의 의견에 방문하였으나 그날따라 주방장이 다른 용무로 출타하여 고등어나 갈치회를 만들 사람이 없다는거다.

할수없이 어드벤처를 시도한다.

모 아니면 도다...라는 생각으로 항구 앞을 스쿠터로 돌아 보았다.



그런데 항구 바로앞에 2층에 자리한 한 횟집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호기심 천국인 토마스는 거침없이 이 식당을 선택했다.

동네 장사가 주무대인 지역에서 사람이 많다는건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결국 그 선택은 먹구 죽을 정도로 배터지게 먹게되는 아주 현명하고 탁월한 선택이었음에 감탄을 하게 된다.





한림항 앞에 숨은 맛집 "사형제 횟집"











- 하일라리조트를 지나는 언덕 부근에서 허겁지겁 떨어지는 석양을 담아 보려 했다.

제주에 머무는 6일동안 날씨가 흐리거나 안좋은 날은 단 하루였는데 그날도 사실은 소나기가 온 것 뿐...

어찌나 날씨가 좋던지...ㅎ

사실 해무가 조금 있긴 했으나 그래도 청정 제주도라는 점 때문에 오메가는 아니더라도 커다란 불덩어리가 바닷속으로 떨어지는 느낌은 충분했다.

어둑해지고 헤드라이트를 켜고 식당으로 간다..









- 처음엔 이걸로 다 나온건지 알았다.



이게 6만냥짜리 잡어회 한상차림인데 스끼다시로 완전 해산물 천국이다.

멍게나 장어 탕수육이나 참치 같은건 사진에 담지도 않았다.

뭐 마늘같은건 당연히 안담았고...ㅎ

이미 상다리는 해산물로 넘쳐 부러질듯 하고...ㅋㅋ

2인이 먹으려는데 주인장은 자꾸 더줄라고 난리다.

그래서 한마디 했다...

"먹구 죽으면 어쩔라냐고...ㅋㅋ"

근데 정말이지 먹구 죽어도 좋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준다...

수도권에도 이렇게 싱싱하고 물좋으면서 푸짐하고 가격도 착한데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흑흑...

요런것만 보면 제주도에 살고 싶어진다.



이제부터 해산물 잔치를 벌여 보련다.

침 흘리지 마시길...

웬지 추해보이니까...ㅎㅎㅎ

설명없이 상위에 차려진 해산물들을 펼쳐본다..








- 4년전에 갈치회를 제주 북항 부근에 유명하다는 집에서 먹었는데 그때보다 더 맛있었으면 맛 있었지 덜하지는 않았다.

이집 사장님은 자꾸 더줄라고 난리다.

커다란 카메라로 사진을 계속 찍어서 그런건 분명 아니다.(보면 안다..ㅎ)

하지만 옆에서 설명을 해주는데 고등어나 갈치회의 경우는 한림항에서 직접 경매 붙는걸 잡아 온다고 한다.

가격도 허벌나게 착해서 자신들도 손님들에게 내주면서도 기분이 좋다고 한다.

요즘 먹을만한 고등어는 아무리 큰놈도 마리에 3,000원이 안 넘어 간단다.

괜히 제주항 탑동 방파제 부근의 횟집에서 눈탱이 맞지 마시라...ㅎ(물론 그곳에도 잘해주는식당은 많다.)






- 이름모를 바다가재 같은놈을 엄청나게 주신다.

새우도 아닌것이 가재같은데 이름이 뭐였드라,...(에구 돌대가리...ㅋ)

아무튼 이놈은 재단하는게 특이 했다.

세번째 마디를 살짝 눌러서 비틀어 아래로 잡아 당기면 속살만 남는다.

그걸 짜지 않은 양념장에 찍어 먹는데 이게 완전 애술이다.(지금도 침 넘어간다..흑흑...)

한 20여 마리를 주셨는데 먹고 싶으면 양껏 먹으라고 하신다..어휴...






- 완소 고노와다..



토마스 이거 보면 그냥 빠져 죽고 싶다.

고노와다...

해삼 내장이다.

남자에겐 완전 좋다는데 그래서인지 누가 볼세라 내눈에 띄면 안된다...ㅋ

이날도 이거...그냥 접시째 후루룩 마셔 버렸다...물론 자현군에게는 숟가락으로 떠먹어 보라고 했지만...ㅋㅋ

전복 내장과 해삼 내장은 my favorite number one food 이다...ㅋㅋ






- 완소 (2) 고등어 회...

내공 넘치는 기름기가 좔좔 흐르지 않는가?

비록 스끼다시로 나온거지만 한접시 더 추가해서 먹었다.

그래도 주인장은 인상 좋은 미소로 더 먹고 싶으면 언제라도 더 말하란다...ㅋ

이 양반은 땅 팔아서 장사하나..아니 바닷물 퍼서 장사하나...ㅋㅋㅋ



전날 신제주에서 고등어회에 한라산 소주 혼자서 2병 마셨는데 그 고등어회가 좋다고 행각했지만 이거 먹으면서는 그건 수족관에서 며칠 있던거고 이건 오늘 바로 잡혀온 고등어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꼬들 꼬들하지만 고소한 맛의 고등어...

아..앞으로 이거 먹고 싶어서 어찌 사노....ㅡㅡ;;






- 고구마 튀김..



설마 바로 튀겼겠어? 하고 그냥 젓가락을 형식적으로 들이 댔는데...

이게 웬일...

아이고 뜨거워서 입천장 벗겨지는줄 알았다..ㅋ

어느 한가지도 소홀하거나 대충이 없다는걸 느끼게 해준 순간이다.

그리고 먹으면서 느낀건데 원한다면 한없이 푸짐하게 퍼주는구나...하는 생각에 감격할뻔 했다..ㅎ






- 처음엔 메로구이인지 알았는데 참돔 머리구이였다.



아니 그런데 참돔머리에 살점이 이리도 많다는걸 새삼스럽게 알게 해준 순간이다.

곳곳에 살들이 자리 하는데 숨은그림 찾기나 보물찾기 하는듯한 느낌이었다고 하면 좀 과장 됐을라나...

하지만 토마스는 느낀 그대로를 서술한다.







- 드디어 메인요리인 잡어회가 나왔다.



처음에 잡어회라고 해서 놀래미나 가자미 또는 쥐치 같은 고기를 회로 썰어 줄줄 알았건만...

이게 웬일...

혹시 구문쟁이라고 들어는 보셨나?

일명 다금바리 사촌동생이라고 한다는데...

아마도 양식이겠지만...

그래도...

내가 그동안 먹어본 활어회 가운데 최고의 맛이었다.

아직 제대로 된 다금바리를 안먹어 보았지만(가짜는 먹어 봤다..ㅋㅋ) 여러가지 돔 종류를 먹어 보았어도 이런 맛일줄이야...

상상도 못 했던 맛이다.

정말 먹어 보면 그 맛을 알게 될거다.



안먹어 본 사람은 말을 하지 마라...ㅋㅋ

비록 양은 적었지만 충분히 그 매력을 느끼게 해준 구문쟁이 회...

스끼다시로 배터져 뒈지기 일보직전 만들어 놨지만 그래도 환상의 맛을 보게 해준 사장님....정말 미치도록 고마운 생각이다.



전반적으로도 회의 양 또한 만만치 않게 많이 주는 편이다.

더군다나 2사람이 먹는건데 이정도니....흐음...

그런데 주변에 뱃일 하시는분들 같은 분들은 매운탕이나 다른 간단한걸 드시면서 한라산 소주는 6명이서 한 10병 가량을 30분도 안되서 비우고는 바로 나간다...허허...

멋져 부러.....ㅋ

아무튼 테이블 회전도 무지하게 빠르게 진행된다.





- 참돔회



양식이든 자연산이든 그건 중요치 않다.

그리고 제주도까지 가서 회를 먹는다면 가급적 광어나 참돔은 먹지 말라고 하는데 그건 그만큼 먼데까지 가서 양식을 먹느니 비용을 조금 더 지출하드라도 자연산을 먹으라는 권장 사항일 따름이다.



그런데 구문쟁이를 먹다가 참돔을 먹으니 맛의 차이가 완연하게 느껴진다.

정말 신기하네...

결국 참돔은 몇점 못 먹고 포장했다..ㅋ

맛이 없어서가 아니고 배가 불러서이다.






- 요건 조금 실패작 같은 지리탕...ㅎ



매운탕을 줄까....지리탕을 줄까....하길래 시원하게 먹을라고 지리탕을 주문한건데...

시원하기 보다는 조금 매콤하다.

아마도 청양고추 분말을 과도하게 넣은게 아닐까...

아니지...

토마스가 밝게 자라서 매운걸 못 먹는 탓도 있을게다..ㅋ

더군다나 공장표도 아닌 직접 띄운 손수제비가 들어 있으니 약간 푸석한 맛도 나는데...

조금만 더 끓이거나 아니면 휴대용개스버너를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낳게 했다.






- 그 와중에 밥도 먹었다..ㅋㅋ

완전 식충이다...식충이...ㅋㅋㅋ

이러니 살이 안찔래야 안찔수가 있나...ㅋㅋㅋ







- 요녀석은 작은 참돔이네...

역시 매운탕이나 지리탕은 우럭이나 서대 같은게 가장 좋은것 같다.

하지만 이것도 시원은 했다..조금 매워서 그랬지만..ㅋㅋ







- 찾아가는 방법은 대단히 간단하고 쉽다.



제주도 한림항 바로 앞길에 있으니까...

항구 앞에 커다란 건물 2층에 있는데 저녁시간에는 시간을 잘맞춰서 가야할듯 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이동네에서는 유명한데가 아닐까 싶은데...

간판은 새로 했는지 모르지만 새거다...ㅋ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형제를 강조하는 간판으로 미루어 볼때 형님들이나 다른 형제들은 각각 선장이나 경매중개인 등으로 역할 분담을 하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조금은 젊은 사장님이 혼자서 홀에 나와 있는걸로 볼때...ㅎ






- 남은 횟감으로 콘도에서 아침에 삿포로와 함께...ㅋ



결론적으로 얘기한다면...

숨겨진 보물같은 횟집을 한림항에서 찾았다고나 할까...

근데 솔직히 조금은 걱정이 된다.

괜히 이 포스트 때문에 사람들이 밀려들고 그러다 보면 횟집의 품질이 저하되는 사태가 오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 때문에...

설마 그럴리야 없겠지만....



아무튼 제주시에서 완전 유명한 청해일과 비교 했을때 전혀 꿀리지 않는다.

그리고 요즘 청해일에서는 예약을 받는다고 한다.

9월달 전만 해도 예약 안받고 오는대로 기다렸다가 먹었는데 지금은 예약을 받는다고 하네...

뭐가 유리한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웬지 청해일도 유명세를 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곳의 장점은 달랑 6만원짜리 잡어회 한상에 해산물이 넘쳐나게 주면서도 메인 요리 또한 넉넉하고 푸짐하게 준다는 점과...

고객이 원한다면 원없이 먹게 해준다는점이다.

특히나 메인 요리도 원한다면 더 달라고 하면 더 준다는 사실이다.

물론 배터져 뒈지고 싶으면 뭐 알아서 먹으면 된다..ㅋ



새롭게 숨겨진 맛집을 발견했을때 사람들은 환호를 지른다.

토마스는 완전 흐뭇한 표정으로 결국 그날 더이상 2차를 먹지를 못 했다.

더군다나 한라산 순한 소주도 4병밖에 못 마셨는데....ㅡㅡ;;

아무튼 그정도로 많이 먹었다.

역시 맛집도 어드벤처가 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게 사실이다.



다음번에 제주도 방문의 기회를 잡는건 아마도 200km 제주도 해안 일주 울트라마라톤 때문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ㅋ


토마스의 블로그를 보시려면 http://blog.naver.com/alex514


2008년 10월 28일..."길에서 길을 묻다"...THOMAS™....




※제주도 해안일주 스쿠터 여행기는 조금 시간이 걸릴듯 합니다. 원체 싸돌아 다니기만 하고 정리를 안해서...ㅡㅡ;;

정리 안되고 밀려있는 지역 여행 포스트가 강원도 영월과 동해, 경남 거제~통영, 전남 강진,해남,여수 그리고 전남 구례와 제주도입니다.
(백양사와 운주사도 있지만...)

언제나 정리 될지 조금 걱정 스럽군요...쩝...

아무튼 하나씩 하나씩 되는대로 정리해서 올려 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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