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9일 월요일, 또 다른 기부
벌써 "아름다운 나눔 장터"의 세번째 방문이라니..
8월 27일 토요일.. 날씨는 청명하고(약간 더웠지만 --> 나중에는 너무 더워서 아이들과 저 모두 헥헥...^^)
기부를 하는 날씨로는 최상의 날씨였다.
금요일 회사일로 늦잠을 잔 아빠(저 ^^)는 아이들과 집사람의 부산한 움직임에 단잠을 깨었다.
방학이라 8시 넘어서 일어만 났었던 우리 두 아이들이 꼭 이날 아침 6시만 되면 온 집안을 마구 헤집고
돌아 다닌다.
한주 내내 물건을 고르고 준비를 하였건만, 항상 부족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아침부터 이곳저곳을
쑤시고 다니면서 하나라도 더 물건을 찾는 아이들. 그 등쌀에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도 아침 일찍 다시
한번 내놓으실 물건들을 반 강제로 더 내놓으신다.
오전 11시에 뚝섬에 도착을 하니, 날씨가 좋고 휴가 시즌이 지났는지 사람들과 특히 아이들 참가자들이
무척 많이 보인다. 우리 다정가족 4명은 입에 쏘세지 한개씩을 물고 들뜬 마음으로 조잘조잘 재잘재잘..
11시30분에 입장을 시작하니 자리는 본부석 바로 뒷편의 자리..(언제나 감사의 마음을 갖습니다.)
음... 우리 다정가족은 이제 세번째 참가를 무기로 여유를 가지고 자리 세팅을 하였다. 첫번째 참가 당시는
너무 많은 준비(잔돈, 봉투, 두려움 ^^ 등)로 사전에 진이 빠지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어느덧 배테랑(?)의
포스를 풍기며, 아빠인 저는 뒷짐을 지고 있어도 아이들이 척척 알아서 물건을 내어 놓고 미리 작성해 간
가격표를 부치고, 초기에 몰려 드는 손님들 맞이를 스스로 한다.(아~~ 대견스러워..)
물건의 흥정도 알아서 척척 하는 아이들. 그러한 아이들에게 친절히 물건 흥정을 꺼꾸로 해 주시는
손님분들. 모두들 이곳이 "아름다운 기부 문화"를 정착하는 곳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다. 간혹
장사꾼의 포스를 풍기는 분들도 계시지만, 진정한 기부의 아름다움을 언젠가는 이해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정한 미소로 무더운 날씨속에서도 항상 본분을 잃지 않고 돌아 다니시는 자원봉사자분들에게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고....(한 10번은 인사를 한듯..)
모자를 300원에 사가시는 외국인과 할아버지의 흐믓한 미소속에서, 회전이 안되지만 작동이 되는 선풍기를
이리저리 둘러 보시던 할아버지의 진지함속에서, 우리 두아이의 손때가 묻어 있었던 인형 5개를 떨이로
1,000원에 사가지고 가면서 헤헤 웃음을 짓던 어느 초등학교 어린이의 해맑은 미소속에서, 제가 입었던 바지 3벌을 작업복으로 1년은 입을 수 있다며 2,000원에 사가지고 가시면서 흥정을 하였던 제 아이들에게 고맙다
는 인사를 아끼지 않으셨던 어느 아저씨의 말씀속에서.....
뚝섬 아름다운 장터가 가지고 있는 조용하지만 물결이 퍼지듯 흘러 나가는 사람들간의 사랑의 느낌을 아주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사랑의 물결을 일으키고 느끼고 볼 수 있도록 해 주신 주최측과 자신이 가진 것을 아무 조건 없이
남에게 나누어 주시는 자원봉사자분들에게 저희 다정가족을 대표하여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2시 30분, 오늘의 수익금을 확인하는 시간. 머리를 맞대고 둘러 앉아 돈을 세어 보니 오늘 총 판매 금액은
총 55,000원. 야~~호........
아이들 기부금 각각 1만원씩 2만원, 필요로 하는 물건 구입비 1만원(둘째 인라인을 4천원에 산것이 너무 좋았어요.), 자신들의 노력으로 돈을 번 아이들에게 용돈 각각 5천원씩 1만원을 제하니 1만5천원이 남았다.
집으로 가는 길에, 아주 맛나게 짜장면도 먹고, 짬뽕도 먹고.. 역시 좋은 일을 한 뒤의 밥한끼.....
꿀맛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남을 위하여 봉사의 마음으로 자신을 희생하는 우리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을 보면서
제 아이들이 좋은 것들을 배울 수 있도록 하여 주신 "뚝섬 아름다운 장터"의 관계자 여러분들 모두에게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