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正基군대

"의의" 正基

무지개아저씨 2023. 4. 26. 00:17

"의의" 正基(2중대 1소대 124번 홍정기)

"의외"

어제 통화로 오늘 은행계좌를 알려 주기위해 전화통화 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오후 17경부터는 화장실에 가거나 운동을 하거나 세수를 하거나 밥을 먹거나 계속 핸드폰을 들고 다녔어. 21시가 넘어가면서(대부분 군대에서는 저녁 9시가 넘어가면 점호및 취침 준비를 하기때문에 전화는 꿈에도 생각 못함) 오늘은 전화 안오겠다하고 긴장을 늦추고 뉴스를 보고 있었는데, "의외" 21:30분경 띠리링~ 허거덕~~ "올포유다" 감사합니다~~

"여보세요." "아 정기니" "충성"
언제 들어도 반갑고, 그리운 목소리. 근데 아빠가 아까 은행에 전화해서 계좌번호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주고 주어진 10분여에 걸친 시간들을 온전히 여유(?)있게 즐거운 이야기를 하는데 쓸 수 있었지. 옆에서는 집에 운동하고 들어온 누나도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여전히 각개전투는 힘들다는 이야기, 무릎과 팔꿈치가 다 까졌다는 이야기, 건조해서 기침이 모두들 심하다는 이야기(물을 바닥에 뿌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퇴소식 당일에 과자 콜라등을 사가지고 간다고 했더니 요새 부식이 잘 나와서 안사가지고 와도 된다는 이야기(군대 많이 좋아졌다~^^), 살이 쪘다는 이야기 등등 시간이 주어진다면 밤샐 기세였는데, 이야기내내 정기가 존대말을 섞어 쓰길래 물어 보니, 간부들이 은행관련 이야기만 하라고 해서 눈치를 보는듯~~ 그마음 잘 알지.

인편은 아까 간만에 출력이 된 것 같더라고, 아빠가 보낸 마지막 손편지는 오늘 "도착완료"라고 떠서 물어보니까 아까 청소할때 와서 아직 받지 못했다고~~(진짜 손편지가 빨리 도착해서 너무 좋아. 우리나라 우체국 시스템에 감사.) 아까 오후 5시경 인편을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알람이 와서 보니까 "인편 출력완료"라는 메세지~T T(어차피 너한테 전달 될테지만 그래도 한시라도 빨리 너한테 전해주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겠지.)

"아미타이거" 주간도 2일이 지났네. 이제 3일만 고생하면, 훈련소의 힘든 시간들도 거의 다 지나가네. 물론 군생활이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3.28일 너 입소할때의 그때와는 천지차이잖아. 빨리 간다. 안에 있는 너는 그렇게 느끼지 못하겠지만 굳굳히 지내다보면 언젠가 그날이 바로 눈앞에 와있을 거야. 우리 함께 그날에 소주한잔 하자~^^

항상
건강히 조심하고 안전하게

사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