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正基군대

"흔적" 正基

무지개아저씨 2023. 4. 14. 00:19

正基(2023.4.14)

"흔적"

아빠는 오늘 중요한 골프 정기모임이 있어서, 하루종일 운동을 하다가 저녁에 할아버지댁 근처 마사지집이 생겨서 거기 예약을 해놓고 올라 오던중,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지. 정기한테서 옷가지와 신발 등 입대할때 가지고 갔었던 사제용품들이 들어있는 택배박스를 받았다는거야~^^
와! 그게 아빠가 군대 갔었을때 할머니가 받고 우셨다는 그박스구나~ 고민하던중 엄마 목소리도 혼자서 그박스를 뜯어 보고 울었던 것처럼 들려서
그래 정기가 먼저지~ 하면서 아픈 허리보다도 시큰거리는 손목보다더 정기의 "흔적"을 보고자 집으로 방향을 틀었어. 누나는 오늘 키움 야구를 종합운동장에서 본다고 아직 안들어 왔다고 하고~

집으로 도착해 보고 깜놀~~~

이게 뭥미~T T
엄마가 박스를 다 오픈해서 가방안에 들어 있는 옷가지는 다 세탁기에 들어갔고, 신발은 박스에서 꺼내서 바깥에 덩그러니. 우아아악~~~
사진도 안찍었고 또 우아아악~~~~
할 수 없지~T T
사진이라도 찍어야겠다. 박스를 모아서 사진을 찍는데, 엥? 조그마하게 신발 박스 옆면에 글씨가? 앗 정기의 글씨다~^^ 심봤다~~~~~
이럴때의 짜릿함. 정기 요놈. 이렇게 너의 "흔적"을 남겨 놓다니~^^

어제 너의 전화를 받고, 통화 내용중에
"효도편지"를 보냈다고 했는데 아빠, 엄마는 그게 박스에 동봉한다는 건 줄 알았었는데, 그건 따로 보내는 거였지? 아무리 찾아보아도 편지는 없더라고, 그래서 사실 조금 우울했었는데, 신발박스의 너의 글씨~^^
너무너무 좋다~~

정기가 군대 입대후, 엄마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빠의 일과나 생체리듬이 정기 군대 일정에 동기화 되어있대. 그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맞는것 같아. 정기한테 편지를 쓰면 몬가 숙제를 한것처럼 마음이 개운하고, 전화 올날쯤 되면, 전화기가 옆에 없으면 안절부절하게 되고~~^^

모든 생체리듬이 정기에 맞추어져 있어~^^ 조금씩 변해가겠지.

정기야, 어제 오늘 황사가 엄청 심하더라. 언제 어디서나 건강 잘 챙기고, 안전히...
좋은 꿈 꾸고~

사랑한다. ❤️